레일라는 오전 레스토랑 근무를 마치고 드디어 하루 앞으로 다가온 오디션에서 어떤 표정을 지을지, 어떤 옷을 입고 갈지를 생각하며 주차장으로 향한다. 걱정도 되지만 그녀는 자신의 미소와 가슴을 믿었다. 그리고 언젠가 어떤 남자가 그녀에게 해주었던 말을 생각하며 스스로 용기를 북돋웠다. 스트라이크는 행운일 뿐이야. 진짜 내 실력은 스페어를 처리하는 능력에 있어. 내일 오디션에서 떨어져도 나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차분히 기회를 기다리면 돼.
그녀는 차를 몰고 춤 교습소로 향한다. 오늘은 교습소에서 처음으로 발레를 배우는 날이다. 발레복은 미처 준비하지 못했다. 첫날이니 발레복을 입지 않아도 괜찮을 거야. 그녀는 가슴이 드러나는 원피스에 하얀색 카디건을 걸치고 있었고 푸른빛이 도는 얇은 스타킹에 반짝이는 금빛 통굽 힐을 신고 있었다. 교습소에 도착해 주차한 뒤 그녀는 자신의 낡은 코롤라에서 내려 또각또각 구두 소리를 내며 건물 입구로 향한다. 그녀는 계단을 올라간다. 교습소 입구가 가까워질수록 안쪽에서 강사의 구령이 들려온다. 한나 두울 한나 두울, 자, 두 번째, 드미 플리에, 하안나 두울 하안나 두울….
구름위에뜬기분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