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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좌절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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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리 후쿠나가, 트루 디텍티브 시즌1(HBO) 쿠팡플레이를 통해 다시 보게 된 True Detective 시즌 1은 보는 내내 감탄이 멈추지 않았다. 마티와 러스트—이 두 인물은 극에서 상반된 성향과 세계관을 지닌 인물들이다. 마티는 전통적인 가치관을 지닌 형사이자 가장으로서, 보호와 책임, 질서에 대한 신념을 지닌 인물이다. 두 딸을 지키는 아버지로서나, 형사로서의 역할을 썩 잘 해내지만, 동시에 그러한 위치에 선 자로서 ‘일정 정도의 규칙은 어겨도 된다’는 식의 자기중심적 오만도 품고 있다. 반면 러스트는 세상 자체에 대한 깊은 회의로 가득하다. 그에게 인간이란 우연의 불행 끝에 무의미한 세상에 던져진 존재일 뿐이다. 그는 무의미한 이 세상과 인간들에 대한 냉소와 허무에 빠져있지만 끝없이 생각하고, 분석하며, 스스로를 단단히 붙잡아 무.. 공감수 0 댓글수 0 2025. 4. 21.
  • HBO, The Last of Us 시즌1 엘리 역의 여배우가 연기를 너무 잘한다. 왕좌의 게임만큼이나 흥미진진한 내용으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다. 거슬리는 부분이 없지는 않지만 워낙 재미있어서 시즌2도 이어 볼 듯 공감수 0 댓글수 0 2025. 4. 12.
  • 2025 봄 공감수 0 댓글수 0 2025. 4. 11.
  • 레슬리 링카 글래터(넷플릭스), 제로데이 드니로 때문에 보게 되었지만, 드니로의 연기가 반짝이는 순간(포로 협박 장면)을 빼고는.... 재미가 없었다. 복선도, 결말도 구리다. 공감수 0 댓글수 0 2025. 3. 29.
  • 우드스톡 '99: 평화, 사랑 그리고 분노(HBO）+ 난장판이 된 사건사고: 우드스톡(넷플릭스) 1999년이면... 세기말이다. 우드스톡이 90년대에 몇 번인가 있었던 건 알고 있었는데, 1999년도 우드스톡이 저렇게 난장판인지도 그리고 두 개의 미디어그룹에서 다큐로 만든지도 몰랐다. 내가 왜 전혀 당시의 주류 록씬을 몰랐는지는 당시 라인업을 보면서 납득을 했다. 콘이나 림프 비즈킷으로 대표되는 누메탈의 시대. 나에게 90년대는 너바나로 시작된 얼터너티브의 물결 아래로 흐르는 미국 인디나 브릿팝의 시대였지, 누메탈은 꼴도 보기 싫었던 시절이라 관심을 끄고 살았었다.다큐는 돈에 눈이 뒤집힌 제작진과 통제를 벗어난 짐승 같은 인간의 본능이 만나 만드는 재앙을 보여주며 잔뜩 호들갑을 떤다. 마지막 날 불을 지르며 소리를 지르는 인간들을 보며 누군가가 존나 파리대왕이네라고 소리 지르는 장면이 나오는데, 맞.. 공감수 0 댓글수 0 2025. 3. 25.
  • 길 그 길. 지날 때마다 수없이 고개 숙여 바라보던 포석들. 나는 그 길에 덮인 돌들을 하나씩 밟을 때마다 몸을 구부려 집요하게 발 끝을 쫓았다. 그럴 때면 시간은 숙인 고개 위로 잘도 흘러가곤 했다. 어느 날부터인가 비슷비슷해 보이던 돌들은 조금씩 제각각의 표정을 짓기 시작했고 반듯한 네모들은 각자만의 인상으로 끊임없이 내게 다가왔다. 돌들에 서로 다른 이름을 붙여주며 걷는 한 걸음걸음 밟는 돌덩이 하나하나씩에 하찮은 질투와 엉성한 변명과 애매한 희망과 서러운 다짐들을 새겨두곤 했다. 해가 뜨는 날이면 나타나곤 하던 내 그림자가 아무렇게나 벗어던진 옷가지 같았고 거기엔 아무런 기다림도 남아있지 않았다.너는 얼마나 단단하던지. 강철같이 차가운 껍데기를 눈으로 어루만지다 보면 어느새 거기엔 뽀얀 입술의 풀들이.. 공감수 0 댓글수 0 2025. 3. 21.
  • 브루스 베레스포드,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 모건 프리먼과 제시카 탠디의 찰진 연기 보는 맛이 있군 공감수 0 댓글수 0 2025. 3. 10.
  • 넷플릭스, 더퍼 형제, 기묘한 이야기 시즌4 시즌 3에서 호퍼가 사라진 뒤, 엘은 조이스와 살기 위해 오두막을 정리하다 호퍼가 남긴, 사실 남겼다기보다는 엘에게 하고픈 말을 적어둔 꼬깃한 쪽지를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너도 나이를 먹고, 자라고, 변하겠지. 정말 솔직히 말하면 난 그게 겁난다. 뭐든 변하는 게 싫거든.내가 이러고 있는 이유도 그거 같다. 변하는 걸 막아 보려고. 시간을 되돌리려고,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게 해 보려고. 순진한 생각인 거 안다. 삶은... 그렇게 안 되니까. 삶은 변하지. 싫든 좋든 시시각각 변해. 그래, 때로는 고통스럽고, 때로는 슬프고, 그리고 때로는... 놀랍고, 행복하지.그래서 말인데, 계속 자라다오. 내가 막지 못하게 해. 실수하고, 거기서 배워. 삶이 널 아프게 하면... 분명히 그럴 거거든. 그 아픔을 기.. 공감수 0 댓글수 0 2025. 3. 5.
  • 아폴로도로스, 비블리오테케 그리스 고전 기초를 마치고, 이제 그리스 비극, 호머의 서사시들을 찾아 볼 차례. 공감수 0 댓글수 0 2025. 3. 1.
  • 넷플릭스, 더퍼 형제, 기묘한 이야기 시즌3 1. 개그씬이 많아짐2. CG가 좀 더 대규모라고 해야 할까... 돈을 많이 들인 티가 남3. 여전히 재미있음 공감수 0 댓글수 0 2025. 2. 24.
  • 모치즈키 미네타로, 드래곤헤드 이것도 기억보다 훨씬 많네...10권이라니 공감수 0 댓글수 0 2025. 2. 18.
  • 야마모토 히데오, 호문쿨루스 이게 15권이나 되었던 가? 내 기억에는 4~5권으로 끝난 줄 알았는데소재와 관점이 오싹할 정도로 참신했는데 마무리가 조금 아쉽다. 공감수 0 댓글수 0 2025. 2. 18.
  • 넷플릭스, 더퍼 형제, 기묘한 이야기 시즌2 재미있고 여전히 내 취향을 저격 중.1. 엘 역할을 맡은 배우가 극과 너무 잘 어울린다. 마지막 염력을 쓸 때, 사실 이런 기와 기가 맞서는 장면은 너무 많은 작품에서 나오는 터라 에게... 하고 있었는데, 엘의 낡은 컨버스가 클로즈업되면서 몸이 살짝 뜨는 장면이 나온다. 이 작은 연출이 자칫 식상할 수 도 있을 장면에 묵직하고 비장한 느낌을 주었다. 영리한 연출.2. 대책 없어 보이는 낙천성과 쿨함과 그 안에 숨겨진 섬세함이 살아있는 스티브라는 캐릭터가 맘에 듬.3. 아이들이 세상을 어떻게 받아들이며 커가는가라는 틀에서 보면 성장에 관한 드라마다. 아직 미숙한 중학생(마이크와 친구들)과 고등학생(스티브와 낸시, 조나단 등)들이 사랑과 우정과 좌절과 희망을 그리고 믿음을 가지고 자라나는 이야기. 그리고 .. 공감수 0 댓글수 0 2025. 2. 17.
  • 편견과 열반 그건 편견이야.  편견이 나쁜 것이라는 편견을 버려요. 편견은 좋을 수도 있습니다. 모든 걸 단순하게 만들거든요.​   편견이란 공정하지 못하고 한쪽으로 치우친 생각이다(네이버 사전). 정의대로, 우리는 편견이란 말을 부정적으로 쓰곤 한다. 그러나 나이를 먹을수록 공정과 불공정을 구분하는 것은 쉽지 않다. 어떤 생각이든 깊게 할수록 공정과 불공정을 구분하는 좁고 희미한 선은 모호해지곤 한다.​  우리는 나와 내가 아닌 것을 구분 짓기 위해 언어를 사용한다. 말이란 ‘혼합된 무정형의 덩어리’로 인식되는 세상으로부터 나를, 당신을, 다른 것들과 구분 짓기 위한 것이지 않나. 구분 짓기를 통해 우리는 이것과 저것의 차이와 거리를 만들고 세상에 대한 개념의 구조를 머릿속에 차곡차곡 쌓아간다. 개념의 구조화에서 .. 공감수 0 댓글수 0 2025. 2. 14.
  • 넷플릭스, 더퍼 형제, 기묘한 이야기 시즌1 좀 보다 재미없으면 바로 끄려다 주말 내내 시즌1을 모조리 보았다. 구니스, 이티, 스탠바이 미, 환상특급, 엑스파일 등등등 추억이 잔뜩 들어가 있고, 배우들 연기가 모두 좋고, 깔끔한 마무리까지. 괜한 입소문이 아니었음.그리고 조이 디비전과 뉴 오더, 그리고 클래시까지. 말 그대로 취향 저격당함 공감수 0 댓글수 0 2025. 2. 10.
  • 장재현, 파묘 볼까 말까 하다가 본. 꽤 괜찮게 본. 공감수 0 댓글수 0 2025. 1. 30.
  • 존 리 행콕, 하이웨이 맨 보니와 클라이드를 잡는 전직 텍사스 레인저의 이야기.우디 해럴슨은 언제봐도 기분 좋은 배우다. 그의 약간 먹먹한 말투와 억양이 좋다. 공감수 0 댓글수 0 2025. 1. 29.
  • 굴리스탄 미르자에이, 엘리자베스 미르자에이, 베나지르를 위한 세개의 노래 넷플릭스를 헤매다 우연히 본 짧은 다큐.아프가니스탄 난민촌의 샤이스타는 부인 베나지르와 곧 태어날 아기를 위해 군 입대를 희망하지만 신원보증인이 없어 좌절하고 만다. 몇 년 뒤, 양귀비 밭에서 일하다 아편중독으로 치료소에서 지내던 그는 부인과 신발이 없어 맨발로 아장아장 걸어오는 아이의 면회를 반긴다.높고 건조한 하늘, 새장 속의 새, 무기력하고 서러운 바람들, 그리고 그가 부르는 노래들. 공감수 0 댓글수 0 2025. 1. 29.
  • 데이비드 린치, 멀홀랜드 드라이브 내 견문이 좁아서인지, 나는 린치의 영화와 조금이라도 유사한 영화를 만드는 감독을 알지 못한다.내 나름의 방식으로 데이비드 린치의 추모를 위해 그의 영화를 한 편씩 다시 보아나갈 생각이다.할리우드로 상징되는 미국적 꿈의 뒷면을 들여다보는 영화. 공감수 0 댓글수 0 2025. 1. 26.
  • 타케히코 이노우에, 배가본드 지금은 오랜 기간 휴재 중이긴 하지만 아무튼. 가난하고 척박한 부락에서 지내는 무사시의 이야기가 지겹기도 했지만 슈사쿠 씨와 더불어 1년을 거의 농사짓는 이야기로 채우면서 마지막 수확의 생생한 기쁨을 우리도 같이 누리게 해 준다. 대단하다.​ 공감수 0 댓글수 0 2025. 1. 23.
  • 토리야마 아키라, 드래곤 볼 컬러판으로 쭉 봄 공감수 0 댓글수 0 2025. 1. 20.
  • 브라이언 오크스, 악마와 걸은 사나이, 블루스의 전설 로버트 존슨 델타 블루스, 자기 파괴적인 재능에 관한 다큐 공감수 0 댓글수 0 2025. 1. 18.
  • 데이비드 린치 편히 쉬시길 빕니다. 이제 길고 긴 꿈을 방해받진 않을테니. 공감수 0 댓글수 0 2025. 1. 17.
  • 거기에서 거기 세상 사는 건 다 거기에서 거기가 아닌가. 나의 아픔은 나만이 겪는다는 생각을 할 때에도 우연히 마주하게 되는 책이라던가 영화라던가 노래에서 설마, 내 이야기인가라고 놀라는 경우가 많은 걸 보면 세상은 다 거기에서 거기가 아닐까. 어쩌면 누군가 말했듯이 우리는 영원과 무한의 세상 속을 계속 반복하며 사는 것일지도. 그래서 우리 모두는 한 번쯤은 이스마엘로, 라스콜리니코프로, 스미다로, 돈키호테로,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으로, 햄릿으로 살았거나 살게 될지도. 공감수 0 댓글수 0 2025. 1. 17.
  • 달팽이 때가 지났는데도 해가 뜨지 않는 나날들이 계속되다 보면 알게 된다. 마음속 어딘가에서 들리는 물소리가 봄을 알리는 시냇물 소리가 아니라 그저 눈물이 흐르는 소리였을 뿐임을. 그런 날들의 끝에선 조용히 무릎을 꿇고 제발 제발 제발 인간들이 모두 사라지게 해 주세요,라고 간절히 기도라도 올릴 일이다. 눈을 감고 귀를 닫고 입을 다물고 하루의 모든 시간을 조각내어 그 모든 조각마다 매일매일의 일상을 단단히 새겨 넣어 쌓아 놓는다. 이제 하루하루가 서로서로 닮아 어제는 계획이 되고 내일은 기억이 되기도 한다. 어제와 오늘, 저번 주와 이번주, 저번 달과 이번 달, 작년과 올해가 꼭 닮은 것만 같아서 사실 우리는 어디론가 나아가는 게 아니라 같은 곳을 빙빙 돌 뿐이란 사실을 문득 깨닫기도 한다. 그렇게 조각의 더.. 공감수 0 댓글수 0 2025. 1. 14.
  • 가이 리치, 커버넌트 너무 재미있어서 2주에 걸쳐 두 번 본 영화 이 영화는 약속에 관한 이야기다. 빚을 지면 갚는다라는 인간 사회의 기본적이고 단순한 약속을 지키는 일이 때때로 얼마나 숭고하고 힘들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가이 리치의 감각적인 편집, 하위문화에 대한 애정, 선곡 취향, 한바탕 야단법석 대소동을 좋아한다. 그의 초기 두 작품인 '록, 스탁 앤 스모킹 배럴스'와 '스내치'는 쿠엔틴 타란티노에 대한 영국의 대답이었다. 언급한 데뷔작 두 편은 무척 신선했지만, 매 영화마다 빙빙 꼬아 만든 대소동 속에 등장하는 전작과 비슷비슷한 캐릭터들로 인해 매너리즘이니, 식상하다는 평도 꽤 있었던 걸로 안다. 최근 넷플릭스에서 젠틀맨:더 시리즈를 전부 보고난 뒤 그의 영화가 다시 보고싶어져 안보고 미루었던 최근 .. 공감수 0 댓글수 0 2025. 1. 5.
  • 가이 리치, 스파이 코드명 포춘 가이 리치는 스파이물에 대한 집착이 있는 걸까. 그저 그렇고 인물들도 매력이 없다. 나도 팬이지만 이건 좀. 공감수 0 댓글수 0 2025. 1. 4.
  • 가이 리치, 맨 프롬 엉클 과거 인기있었던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라고 한다. 그런 점에서 뻔한 클리셰가 많지만, 나름 클래식한 맛으로 볼 수 도 있지 않을까? 라고, 가이 리치 팬이 말해봅니다. 공감수 0 댓글수 0 2025. 1. 4.
  • 가르시아 마르케스, 백년의 고독 아우렐리아노 바빌로니아씨, 말해주세요, 멜키아데스의 양피지에 쓰인 글도 이처럼 아름다웠는지. 공감수 0 댓글수 0 2025. 1. 3.
  • Last.fm 2024 요약 공감수 0 댓글수 0 2025.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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