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중반의 아저씨를 눈물 나게 만드는 건 정말 흔치 않아.
곰을 다시 읽다.
총 5개의 장으로 구성된, 대지와 자연에 대한 겸손한 인간의 서사시.
1장부터 3장은 주인공 아이작이 사냥꾼으로 성장해가며, 전설적인, 숲의 영혼과도 같은 존재인 올드벤이라는 곰을 쫓는 내용이다. 샘 파더스와 올드벤의 관계, 분과 사냥개 라이언의 관계, 그리고 그러한 인간과 짐승을 보면서 자라나는 소년의 이야기.
4장은 주인공과 그의 사촌형 매캐슬린과의 대화다. 소년이 애초에 자기 것이 될 수조차 없던 대지에 대한 소유권 상속을 포기하고자 하는 것에 대한 사촌형의 만류가 주된 내용. 3장까지 소설의 재미가 극에 달했다면, 4장은 소설의 핵심이 드러나는 부분.
그리고 5장은..3장 이후의 에필로그. 벤이 사라진 숲에 돌아간 소년의 여정.
단번에 내 영혼의 멱살을 잡고 흔들어버리는 작품.
꼭그렇진않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