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슨 바로 둔산동 개냥이
사진의 주인공은 4년째 밥을 챙겨주는 초원이(암컷길냥인데, 내가 지은 이름) 새끼로 추정되는 냥이임... 사진이 구글에 백업된 날짜를 보니 2013년 9월..그니깐, 작년 가을때 찍은 사진이다.
여느때 처럼 초원이 밥주러 간 곳에 이녀석이 혼자 미친년처럼 돌아댕기며 앤기고 있었다. 타고난 개냥성격....덕분에 저리 잡아서 사진도 찍고 한참 만져주다..그 후론 코빼기도 안보였었지.
챙기던 냥이가 안보이면 되도록 생각을 안하려 한다. 길위의 삶이니까.
그른데 오늘....초원이 밥주고 오는길에..청사 경비대 건물쪽에서 간만에 풀려 따사로운 햇볕이 가득한 보도블럭에서 요냔이 딩굴대다가 아옹하고 아는체를 하고 ㅎㅎㅎㅎㅎ있었다.
건강해 보였음.ㅎㅎ
건물 창문이 열리고 청사경비대 의경(잘생겼드라)하나가 얼굴을 쑥 내밀더니 경비대에서 어린시절 보내고 지금은 들락날락 하면서 근무자 몇몇이 사료도 챙겨주고 하는 얘기를 해준다.
'고양이 밥 챙겨주는 분 맞으시죠?'라고 묻는다.
암튼 요녀석 잘 지내서 너무 좋다. 성격은 여전해서 그냥 뒹굴대고 비벼대느라 정신이 없을 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