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그렇진않았지만

황동혁, 오징어 게임 2, 그리고 다시 본 오징어 게임 1

palesun 2025. 1. 2. 07:55

  오징어 게임 시즌 1이 공개되고 전 세계적으로 대대적인 성공을 거두면서, 없던 관심도 생길 수밖에 없는 분위기였던 게 기억난다. 사실 시즌 1을 본 뒤의 감상은 애매했었다. 스토리 자체는 게임 기반이라 기본적인 호기심(누가 어떻게 살아남는가, 그리고 다음 게임은 무엇인가)으로 계속해서 보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하지만 게임 외적인 이야기들, VIP들의 엉성한 연기와 연출, 그리고 무대 장치가 독특하긴 했지만 조금 구려보이는 부분이 몰입을 방해했던 기억이 있다. 특히 음악이 너무 구렸다. 구체적으로는 프런트맨이 위스키를 마시면서 틀곤 했던 Fly me to the moon.

  그래서 시즌 2에 대한 기대도 애매했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재미있게 잘 보았다. 우려는 있었다. 단순한 시즌 1의 변주라면 보여줄 것이 별로 없지 않나,라는. 하지만 재미있게 잘 뽑아냈다. 게임보다 인물과 게임 밖 이야기의 비중이 커졌고, 이야기들이 시즌 1의 서사와 무리 없이 잘 이어진 느낌이다. 다만 여전히 어색한 캐릭터가 몇몇 거슬렸고, 음악은 여전히 구렸다.
아마 성기훈이 반란하는 논리와 태도가 논쟁적일 듯한데, 나로서도 역시 이해는 잘 안 가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