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그렇진않았지만

프란츠 카프카, 소송

palesun 2014. 1. 18. 08:10


카프카는 사실 좆같은 악몽같은 상황이 어처구니없이 계속되는 맛이 있는데,

그런 측면서는 '성'이 더 좃같았다.

대신 소송은 정돈된 느낌이 든다. 잘 읽히기도 하고.

주인공K가 겪는 소송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특히 변호사 해임 장면에서
잘 드러난다.


아무튼 장편으로는 첫 e북.


"지금 이런 상황에 은행 일을 보아야만 한단 말인가? ─ 그는 책상 위를 쳐다보았다. ─ 고객들을 들어오게 해 상담을 해야만 할까? 소송은 계속 진행되는 중이고, 저 위 다락방에선 법원 관리들이 그의 소송 서류들을 들여다보고 있는데, 그는 이렇게 은행 업무나 처리해야 하는가? 은행 업무는 소송과 관련되어 있고 소송에 따라다니는, 법원에 의해 공인된 고문과 같은 게 아닐까? 그리고 은행에서는 그의 일을 평가할 때 그의 특수한 처지를 고려해 줄 것인가? 결코 아무도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