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lesun
2024. 4. 2. 16:56
올해도 가지에 꽃잎이 달리는구나!
기인 겨울 밤
하지 못한 말들이
우리 할매 손가락처럼 구비구비 굽은
천길 가지가지 타고 넘다가
힘들다 마디마디마다
딱지처럼 서럽게 쭈그려 눌러앉아
아픈 다리를 주무르며
애타게 지샙던 기인 긴 겨울밤
말들이 쭈그려 앉은자리자리마다
흘린 피 붉게 맺힌 그자리자리마다
올해도 가지에 꽃잎이 달리는구나!